의도하지 않은 의도가 나를 이끈다.

에세이 2010/07/28 10:59 Posted by 최코치

지난 몇 년을 돌이켜 봅니다.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결혼을 해 한 가정을 꾸렸고, 아빠가 되었습니다. 또 코치가 되어 예전에 직장인으로 살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도 많이 달라졌고, 접하는 문화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많은 책들을 읽었고,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많은 고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기존의 내가 살던 세상을 뒤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내가 철썩같이 믿었던 것들은 와르르 무너져 내리기 일쑤였고,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지닌채 나만의 세상이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러한 일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라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그 때의 시점으로 돌아가 지금을 보면 현재의 내가 이렇게 살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지금의 시점에서 그때를 돌이켜보더라도 내가 그 때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 신기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는 어떻게 지금 여기까지 와있을까 신기합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없이 살다보니, 여기까지 흘러온 것은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 나를 오게 만든 것은 '의도하지 않은 의도'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자연스러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이들을 보면 뚜렷한 목표나 비젼에 대한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것이 없으면, 마치 자신의 삶은 의미가 없다는 듯이 말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강박증이 오히려 자연스로운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는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의도하지 않았을 때 떠오르는 자연스로운 의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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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기업가와 외로움

에세이 2010/07/14 09:57 Posted by 최코치

1인기업. 이미 1인기업가로서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이미 이 단어를 먼 발치에서 떨어져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이 단어가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도 잘 모르겠다. 직장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쯤으로 비칠까? 아니면 고정된 수입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언제 망할지 모르는 위태로운 사람들로 비칠까? 어떤 이들은 이 단어를 지나치게 멋있게 미화하고, 어떤 이들은 이를 지나치게 위험한 것으로 치부한다. 내 주위만 해도 이런 극단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듣는 소리도 '참 멋있게 산다', '자유로워 보인다'에서부터 '불안하지 않는가?', '외롭지 않는가?', '힘들겠다', '가능하면 취직을 하는게 어때?' 등등 저마다 각각이 자신의 관점에서 이 단어를 정의하고, 그 시각으로 나의 삶을 바라본다. 그래서 나의 삶은 때로는 그 누구보다 멋지면서도 그 누구보다 처절하기까지 하다. 물론 그들의 관점에서 말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1인기업가를 설명하는 수식어로 외로움을 꼽고 싶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바로는 외로움 만큼이나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함에 의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이에게 외로움은 곧 두려움이기도 하다. 하지만, 1인기업가는 그 말속에 이미 짙은 외로움을 담고 있다. 1인기업가. 기업가라는 말만으로도 외로움이 묻어나건만, 거기에 1인이라는 말을 붙여 쐐기를 박아버렸다. 내가 하는 일에 그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수도 있으며, 혹시 정말 그렇게 끝나더라도 그 누구하나 위로나 격려의 말을 던져주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만큼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외로움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1인기업가가 갖춰야할 필수 자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세상은 각종 기술의 발달로 점점 더 소통의 벽이 얇아지고 있다. 하지만, 또 아이러니 하게도 그러한 얇아진 소통의 벽은 물리적으로 사람들을 오히려 더 떨어뜨려 놓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외로움이란 것은 어떤 의미일까? 1인기업이라는 거대한 트렌드 속에 숨겨져 있는 외로움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 외로움이라는 것이 어쩌면 또 하나의 산업까지는 아니더라도 거대한 비지니스를 만들어내는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도 싶다. 세상은 점점 외롭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인간은 그 안에서 끊임없이 절대 외롭게 살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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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아탈리, 당신 너무 무서워~

책/영화/웹 2010/07/09 12:13 Posted by 최코치

자크 아탈리의 '살아남기 위하여'를 읽고.

제목 참 살벌하다. 내용은 더 살벌하다. 1인기업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국 '생존' 그 자체라는 생각이 점점 더 또렷해지는 요즘 자연스럽게 나를 끌어당기는 제목이었다. 뭐 그것이 아니라도 그의 이름값만으로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긴 하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꽤나 불편해진다. 그것이 그리 멀지 않은 약 10년 정도의 기간동안 일어날 일들이라고 하니 마음은 더더욱 불편해진다. 아예 귀를 닫아버려고 외면하고 싶어지는 현실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위험요소이며, 그 살벌한 세상에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결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 국가, 더 나아가 인류의 생존 또한 보장할 수 없다. 왠지 그의 주장을 반박해 보고도 싶지만, 프랑스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의 박학다식함에 도전할 용기가 없다.^^
 
지나치게 비관적인 그의 상상력이 지어낸 무시무시한 이야기일지, 깊은 학식과 통찰로 바라본 있는 그대로의 현실일지 잘 모르겠다. 그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하지만, 아무튼 정신이 번쩍드는 확 깨는 내용인 것만은 확실하다. 정신차리고 싶은 분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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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와 국내서를 통틀어도 국내에는 아직 1인기업을 주제로 한 책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깊이와 실용성을 기준으로 가려내자면 정말 두고두고 볼만한 책은 몇 권 안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부의 1인창조기업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사람들이 이 키워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그에 맞추어 더 많은 책들이 출간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은 책으로는 단연코 다니엘 핑크의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꼽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두고두고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금 다르지만 독일판 프리에이전트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물론 필자만의 생각임^^) 군둘라 엥리슈의 <잡노마드 사회> 역시 1인기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읽어야할 필독서입니다. 오늘은 '직업의 유랑자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노마드(nomad)는 유목민을 뜻합니다. 책의 제목으로 쓰인 잡노마드는 직업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이란 뜻을 가진 신조어로 과거의 직업 세계에 등을 돌린 사람들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jobhopper라고도 하는데, 이는 직업을 자주 바꾸는 사람에게 쓰는 말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도 합니다)  

과거의 직업세계는 평생직장이라는 단어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토록 한 직장에서 자리잡고 같은 일을 하며 안정적으로 사는 것이 사람들의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대로 된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직업세대, 즉 잡노마드들은 회사를 떠나 유목민처럼 떠도는 삶을 살아갑니다. 한 직장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실현하며 사는 삶을 추구합니다. <잡노마드 사회>는 이러한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이들이 살아가게 될 사회에 관한 보고서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제목에서 보는 바와 같이 21세기의 새로운 노동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유목민에 비유했다는 것입니다. 유목은 우리가 지금처럼 한 곳에 집을 마련하고 살아가는 생활방식, 그 이전의 것입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삶의 모습이 그 예전의 것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의 삶의 양식이 어떻게 유동에서 정착으로, 그리고 다시 정착에서 유동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그 과정과 의미를 이야기해줍니다. 1인기업이라는 것이 단지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거대한 노동구조와 근본적인 삶의 방식의 변화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책의 전체에 걸쳐 유목과 정착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앞으로의 경제구조와 직업, 삶의 방식 등에 깊이 있는 분석을 보여줍니다. 책 자체는 그리 많은 분량이 아니면서도, 다룰 내용을 다 다루고 있는 속이 꽉찬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저자는 어렵고 딱딱해 이직 현실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참으로 차분하면서도 힘있게 전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책은 2001년 출간되었음) '직업이란 무엇인가?', '부(富)란 무엇인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구하는데 지면을 아끼지 않습니다.

1인기업과 같이 먹고 사는 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책들에서 우리는 조금 성급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당장에 써먹을 수 있는 정보를 손에 쥐기 원합니다. 물론 이 책도 그런 내용을 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보다는 훨씬 본질적이고 중요한 밑바닥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건 중요한 것은 기본기입니다. 이 책은 1인기업가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기본기를 연마하는 데 크게 기여할 책이 될 것입니다. 책에서 던져주는 여러가지 질문들은 앞으로 쓰게 될 많은 글에서 틈틈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이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기도 하죠. 이를테면 그들은 자신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그래야만 결과가 좋아요. 이런 식으로 일하면, 일하는 게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동이 됩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창조적이고 생산적입니다. 그런 성향이 우리 모두에게 숨어 있다는 얘기죠. 유감스러운 점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 알렉산더 슈텐첼 (18-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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