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 영화 <제리 맥과이어>

책/영화/웹 2009/01/21 22:00 Posted by 최코치



잘 나가던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 어느날 그는 신들린 듯 한 편의 제안서를 직성한다. <The things we think and do not say>라는 제목의 제안서를 통해 그는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참다운 인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힌다. 오로지 성과와 돈만을 강조하는 회사를 비판하고 고객을 줄이고, 수입을 줄이고, 진짜 그들이 해야 할 것을 하자고 주장한다.



그가 제안서를 회사에 뿌린 날 아침, 동료들은 줄서서 그를 환영하며 박수를 보내지만, 한 편에서는 "일주일 정도 버틸거야"라는 조롱을 던질 뿐이다. 이 제안서를 통해 그가 얻은 것은 해고였다. 물론 그것은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었다. 그에게 남은 단 한 명의 고객, 로드와 함께 그는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간다.


영화를 보며 제리 맥과이어와 그의 유일한 고객, 로드 티드웰의 삶 위에 자꾸만 나의 삶이 오버랩되었다. 제리가 말하는 것처럼 참다운 인생을 살기 위해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로드 티드웰처럼 내 꽃이 활짝 필 날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는 것. 영화 속 두 남자의 삶에서 나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따라쟁이 슈가, 영화속 가장 웃긴 장면.



로드가 경기를 끝마치고, 수 많은 기자들의 헤치며 제리와 포옹하는 장면은 특히나 더 많은 공명을 일으켰다. 이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는 그런 사이였다. 둘의 계약상 관계야 에이전트와 고객의 관계일지 몰라도, 둘은 서로의 삶을 서로 지지하는 훌륭한 코치와 코치이의 관계였다. 제리는 로드에게 최고의 와이드 리시버임을 상기시키며, 로드는 제리에게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트임을 상기시킨다. 코치와 코치이의 구분이 허물어지는 관계, 어쩌면 진짜 코칭관계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여 한 마디를 날려주는 또 한 명의 조언자가 있다. 바로 제리 맥과이어가 존경한다는 딕키 폭스라는 이름의 노인이다. "성공하려면 인간관계가 핵심이다", "가슴이 비어있다면 머리는 소용없다", "인생의 모든 것을 답해드릴 수는 없지만 전 인생을 살아오면서 성공만큼 실패도 많이 해 봤어요. 하지만 전 아내를 사랑했고, 제 인생을 사랑했죠. 부디 여러분도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그래 나도 내 인생을 무한히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