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가 본 영화 <굿 윌 헌팅>

코칭/자기계발 2009/02/09 21:00 Posted by 최코치


이 영화를 꽤나 여러번 봤었다. 처음 본 이후로 뜬금없이 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졌던 적이 여러 번이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유없이 이 영화는 자꾸 내 기억속에서 떠오르길 반복했었다. 내가 꽤나 좋아했었던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어느 영화에서든 꽤나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 맷 데이먼 때문이었을 것이고,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그러한 능력에 걸맞는 삶을 살지 못하는 주인공의 안타까운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빈민가에서 그저 하루하루는 힘겹게 먹고 살아가고 있는 윌. 그는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사람이고,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언제나 먼저 그들이 자신의 곁을 떠나가게 만드는 사람이다. 자신의 주위에 아주 단단한 벽을 치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3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보잘것 없는 인생이었다. 영화는 바로 윌의 이 단단한 벽이 허물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천재였다. 아무도 풀지 못하는 수학문제를 풀 수 있었으며, 세계 최고의 수학자 중 한 명인 램보 교수로 하여금 혀를 내두리게 할 정도로. 램보교수는 그런 윌의 가치를 알아본다. 그리고 윌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맘껏 발휘하며 살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윌은 그의 뜻대로 잘 움직여주지 않는다. 램보 교수는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넘어갔다. 윌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그 단단한 벽의 존재를 무시했다. 그저 그것은 약간의 노력으로 허물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재능을 인정받아 돈과 명예를 얻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것은 허물어 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틀렸다. 그것은 생각보다 단단했고, 쉽게 허물 수 없었다. 마치 작은 변화에서 힘들어하고, 자꾸만 제자리로 돌아가려라고만 하는 우리들처럼 말이다.

 


램보는 탐탁치는 않아도, 윌을 맡을 적임자라 여겨지는 숀에게 윌을 보낸다. 하지만, 숀에게도 역시 윌은 만만치 않다. 둘은 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서로를 비웃으며 서로에게 욕을 퍼붓기도 한다. 윌은 숀의 가슴 속 상처를 건들고, 숀은 윌을 어린애라 비웃는다.

 

하지만, 아주 조금씩 숀은 윌의 가속 속 벽을 건드린다. 윌 역시 자신 안에 있는 그 벽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서로를 알아간다. 그리고 자신을 알아간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두려움 때문에 세상 속으로 들어가길 거부하는 윌. 윌의 친구는 말한다. 떠나라고. 지금의 삶을 벗어던지고 떠나라고.... 진심어린 친구의 충고이며, 부탁이었다. 윌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의 탈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안전지대를 벗어날 생각을 하게된다.


윌의 가슴 속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다. 결국 그것은 한 사내의 커다란 울음과 함께 허물어진다. 그의 가슴을 허문 것은 숀의 한 마디였다. "It's not your fault". 열 번이 넘게 반복된 이 한 마디가 평생을 가슴 속에 두고 살았던 벽을 결국 허물었다. "It's not your fault". 나 자신에게도 되뇌인다. 이 말은 힘이 있다. 나 자신을 용서하고, 인정하는 말이다. 자신과의 화해, 자신에 대한 용서, 자신에 대한 인정.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것은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 또 몇 달이 지나면 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질 것이다. 코치가 되어 다시 본 이 영화는 내 가슴 속에서 이전보다 훨씬 큰 울림을 남겼다.



배우 맷 데이먼 역시 하버드를 다녔던 수재이다. 이 영화는 그가 재학 중에 썼던 50페이지 분량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친구이자 역시 유명 배우인 벤 애플렉(Ben Affleck)과 함께 영화 각본으로 완성하였다. 벤 애플랙은 이 영화 속에서도 역시 윌의 절친한 친구로 등장한다. (위의 사진들 중 맥주캔을 들고 있는 사진). 영화는 1998년 제70회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각본상을 받았으며 숀으로 열연한 로빈 윌리엄스는 남우조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