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답은 Yes입니다. 코치가 되는 것에는 나이, 성별, 학력 등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국내 몇 군데 코칭회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FAQ를 보더라도, 모든 곳에 그렇게 써있습니다. 국내외에 자격증을 주는 인증기관이 있기는 하지만, 꼭 그것을 취득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있으면 더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격증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깊게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바로 주의할 점은 '누구나 될 수 있다'는 이 말에 많은 함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자격이 필요한 직업 외에 대부분의 직업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시작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누구나 원한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코치라는 타이틀을 명함에 써넣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치가 된다는 것과 프로코치가 되어 밥을 먹고 산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코칭회사나 혹은 현역코치로 활동하는 분들조차도 새롭게 코칭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분들에게 이러한 사실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해주지 않는 것같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코치가 되기로 마음 먹고 가능한 많은 정보들을 접하려고 애썼으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 접했던 정보들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저 전업코치로는 먹고 살 수 없다는 말을 강조했고, 어떤 사람은 열심히 하면 가능성있다는 장미빛 미래만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둘다 현실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사견에 불과한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제가 말하는 것도 저의 사견이기는 하겠지만, 가능한 제가 그 동안 느낀 것들에 대해 솔직하게 나누고자 할 뿐입니다.

일단 누군가가 코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치겠습니다. 그 사람은 아마도 코칭회사의 코치훈련과정을 찾을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학교에서는 코칭을 가르치지 않으니깐 말이죠. 국내 몇 군데 회사에서 각자 저마다 국내인증 또는 국제인증과정임을 내세우며 여러 코치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훈련과정과 더불어 생각하게 되는 것은 바로 자격증입니다. 그럼 간단합니다. 적어도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세,네 가지의 코치훈련과정을 거치고, 자격증을 따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해서 프로코치가 된다면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프로'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다들 아실겁니다. '프로'를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실력입니다. 그리고 코칭에서 코치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성과'뿐 입니다. 어떤 훈련을 마치고,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그것이 프로코치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큰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설령 그 자격증에 프로코치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더라도 말이죠. 프로코치의 자격을 갖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이는 코치들 중에 전업코치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즉, 수입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코치는 누구나 될 수 있다'라기 보다는 '누구나 코치가 되기로 마음을 먹을 수는 있지만, 아무나 될 수는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코치의 세계에서는 진정한 프로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분야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코칭은 그 성격상 어중간하게 해서는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고객들은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갈망하며,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러한 성과를 이루어내고자 하는 분들입니다. 그 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저렴한 비용보다는 높은 효과일 뿐입니다. 즉, 가격경쟁을 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오로지 실력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은 코치의 실력보다는 학벌, 또는 코칭과는 상관없는 화려한 이력에 더 큰 비중을 두기도 합니다. 이는 고객이나 코치들 양쪽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요? 세계적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은 최근작 <아웃라이어>에서 한 분야에서 진정한 전문가가 되는데에는 10,000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증명했습니다. 10,000시간이면 매일 3시간씩 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합니다. 물론 꼭 이런 수준까지 올라서야만 먹고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개월 코치훈련을 받고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프로코치로 활동하며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누구나 코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 투자, 그리고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말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코치들 스스로도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저 코치훈련과정만 몇 개 이수하고 나면, 모든 것을 다 배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는 그저 적당히 투잡으로 하면서 경험이 쌓이면 전업으로 하면 되겠지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현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정말 코칭만으로 먹고살 수 있는 프로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과 연구, 경험이 필요합니다. 필자만 하더라도, 전업으로 시작한 후 1년 동안 평균 주 50시간 이상을 오로지 훈련과 개인적인 연구에만 몰입했습니다. 현재도 개인연구와 훈련으로 주 30~40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 일하는 시간과 약간의 개인활동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을 훈련과 연구에 쓰고 있다는 말입니다. 공부하는 분야만해도 코칭이론은 물론이고, 양자론, 복잡계, 카오스이론, 운동역학 등의 최신 과학이론과 경영학, 미래학, 심리학, 한의학 등 인간의 변화와 성장에 관련된 것은 모조리 학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진짜 프로코치가 되기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너무나 멀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저의 능력 탓이기도 하겠지만 말입니다. 

코치는 너무나 좋은 직업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국내에 많은 프로코치들이 활동하길 원합니다. 우리나라가 코칭으로 인해 많은 변화와 성장을 이루길 원합니다. 하지만, 큰 기대와 뜻을 품고 코치의 길을 걷고자 하는 분들이 시작부터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지인들 중에서도 큰 뜻을 품고 전업으로 코칭을 시작했다가, 결국 다른 일로 돌아서신 분들을 보게 됩니다.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학벌과 같은 눈에 보이는 자격은 필요치 않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많은 내적인 자격조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