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아탈리, 당신 너무 무서워~

책/영화/웹 2010/07/09 12:13 Posted by 최코치

자크 아탈리의 '살아남기 위하여'를 읽고.

제목 참 살벌하다. 내용은 더 살벌하다. 1인기업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국 '생존' 그 자체라는 생각이 점점 더 또렷해지는 요즘 자연스럽게 나를 끌어당기는 제목이었다. 뭐 그것이 아니라도 그의 이름값만으로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긴 하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꽤나 불편해진다. 그것이 그리 멀지 않은 약 10년 정도의 기간동안 일어날 일들이라고 하니 마음은 더더욱 불편해진다. 아예 귀를 닫아버려고 외면하고 싶어지는 현실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위험요소이며, 그 살벌한 세상에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결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 국가, 더 나아가 인류의 생존 또한 보장할 수 없다. 왠지 그의 주장을 반박해 보고도 싶지만, 프랑스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의 박학다식함에 도전할 용기가 없다.^^
 
지나치게 비관적인 그의 상상력이 지어낸 무시무시한 이야기일지, 깊은 학식과 통찰로 바라본 있는 그대로의 현실일지 잘 모르겠다. 그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하지만, 아무튼 정신이 번쩍드는 확 깨는 내용인 것만은 확실하다. 정신차리고 싶은 분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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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와 국내서를 통틀어도 국내에는 아직 1인기업을 주제로 한 책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깊이와 실용성을 기준으로 가려내자면 정말 두고두고 볼만한 책은 몇 권 안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부의 1인창조기업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사람들이 이 키워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그에 맞추어 더 많은 책들이 출간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은 책으로는 단연코 다니엘 핑크의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꼽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두고두고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금 다르지만 독일판 프리에이전트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물론 필자만의 생각임^^) 군둘라 엥리슈의 <잡노마드 사회> 역시 1인기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읽어야할 필독서입니다. 오늘은 '직업의 유랑자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노마드(nomad)는 유목민을 뜻합니다. 책의 제목으로 쓰인 잡노마드는 직업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이란 뜻을 가진 신조어로 과거의 직업 세계에 등을 돌린 사람들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jobhopper라고도 하는데, 이는 직업을 자주 바꾸는 사람에게 쓰는 말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도 합니다)  

과거의 직업세계는 평생직장이라는 단어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토록 한 직장에서 자리잡고 같은 일을 하며 안정적으로 사는 것이 사람들의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대로 된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직업세대, 즉 잡노마드들은 회사를 떠나 유목민처럼 떠도는 삶을 살아갑니다. 한 직장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실현하며 사는 삶을 추구합니다. <잡노마드 사회>는 이러한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이들이 살아가게 될 사회에 관한 보고서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제목에서 보는 바와 같이 21세기의 새로운 노동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유목민에 비유했다는 것입니다. 유목은 우리가 지금처럼 한 곳에 집을 마련하고 살아가는 생활방식, 그 이전의 것입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삶의 모습이 그 예전의 것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의 삶의 양식이 어떻게 유동에서 정착으로, 그리고 다시 정착에서 유동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그 과정과 의미를 이야기해줍니다. 1인기업이라는 것이 단지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거대한 노동구조와 근본적인 삶의 방식의 변화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책의 전체에 걸쳐 유목과 정착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앞으로의 경제구조와 직업, 삶의 방식 등에 깊이 있는 분석을 보여줍니다. 책 자체는 그리 많은 분량이 아니면서도, 다룰 내용을 다 다루고 있는 속이 꽉찬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저자는 어렵고 딱딱해 이직 현실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참으로 차분하면서도 힘있게 전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책은 2001년 출간되었음) '직업이란 무엇인가?', '부(富)란 무엇인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구하는데 지면을 아끼지 않습니다.

1인기업과 같이 먹고 사는 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책들에서 우리는 조금 성급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당장에 써먹을 수 있는 정보를 손에 쥐기 원합니다. 물론 이 책도 그런 내용을 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보다는 훨씬 본질적이고 중요한 밑바닥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건 중요한 것은 기본기입니다. 이 책은 1인기업가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기본기를 연마하는 데 크게 기여할 책이 될 것입니다. 책에서 던져주는 여러가지 질문들은 앞으로 쓰게 될 많은 글에서 틈틈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이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기도 하죠. 이를테면 그들은 자신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그래야만 결과가 좋아요. 이런 식으로 일하면, 일하는 게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동이 됩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창조적이고 생산적입니다. 그런 성향이 우리 모두에게 숨어 있다는 얘기죠. 유감스러운 점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 알렉산더 슈텐첼 (18-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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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마틴은 마침내 위대한 리더들이 '무엇'을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넘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냈다. 완벽한 설득력으로 무장한 최고의 책 - 말콤 글래드웰

 

지구가 평평했던 시절이 있었다. 아니, 사람들이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지구는 둥글다. 그럼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그 시절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구는 사실 둥글다는 소리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 소리를 들은 많은 사람들 중 "그래, 그럴 수도 있을거야"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던 사람은 몇이나 됐을까? 아마, 지금 누군가 당신에게 "사실 지구는 평평하다, 그동안 우리가 깜쪽같이 속아왔다"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지난 과학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재미있게도 이같이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웃지 못할 일이 꽤 여러 번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반전은 결국 과학의 발전을 큰 폭으로 앞당겨왔고, 지금의 우리가 누리는 많은 혜택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은 질량을 가지고 있는 물질로서 '입자'로 표현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에너지의 형태로 존재하며, 이는 곧 '파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컴퓨터는 질량을 가진 입자이며, 소리는 에너지를 가진 파동이다. (미시세계를 포함한다면 정확하지 못한 표현이나, 이해를 위해 이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결국 세상은 수많은 입자와 파동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빛은 입자와 파동 중 무엇에 속하는 것일까? 빛은 그것의 본질을 감춘 채 오랜 세월동안 호기심 많은 물리학자들의 애를 태웠다. 그리고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짐에 따라 물리학은 꽤 여러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1807년 토머스 영이라는 과학자는 빛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이중슬릿 실험이라는 것을 한다. 그 결과 빛이 파동의 성질을 갖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입자 아니면 파동, 둘 중의 하나이니 이는 곧, 빛은 파동이라는 것을 뜻했다. 그리고 이는 맥스웰의 전자기학의 지지를 받으며 절대적인 진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후 1900년 양자론의 아버지라 불리는 막스 플랑크는 에너지 양자가설을 발표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에너지는 파동이다. 파동은 파도와 같이 불연속적이고, 흔히 말하는 아날로그적인 것이다. 그런데 막스 플랑크는 에너지가 불연속적(딱딱 끊어지는)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게다가 불세출의 영웅 아인슈타인은 빛 역시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하는 '광양자 가설'을 발표한다. 이미 빛은 파동이라는 것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아인슈타인의 이러한 발표는 당시 학계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빛이 파동이라는 사실은 기존의 모든 연구에 밑바탕이 되는 기본 전제였다. 그런데 그 전제를 뒤엎는다면 어떤 혼란이 일어날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다. 빛이 파동이라고 주장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밥줄이 끊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결국 승리는 아인슈타인에게 돌아간다. 그는 그의 명성을 만들어 낸 상대성 이론이 아닌 광전효과를 설명하는 이 이론으로 노벨상을 거머쥐게 된다. 결국 빛은 파동의 성질을 갖고 있으면서, 입자의 성질도 갖고 있었다. 파동과 입자의 모습을 동시에 지닌 빛은 성질은 기존의 상식으로는 결코 납득할 수 없는 기괴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드 브로이라는 과학자는 반대편 진영에서 아인슈타인이 저질렀던 것과 같은 큰 일을 내고 많다. 그는 전자와 같은 물질, 즉 입자도 파동의 성질을 갖는다는 물질파 이론을 발표한다. 아인슈타인은 파동으로 간주되던 빛에 입자의 성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반대로 드 브로이는 그 아이디어에서 영향을 받아 입자로 간주되던 전자에 파동의 성질이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생각을 이어받아 또 다른 발견을 한 드 브로이가 기특했던지 "그는 거대한 베일을 한쪽 끝을 걷어올렸다"며 그의 논문에 찬사를 보냈다. 드브로이의 생각은 에르빈 슈뢰딩거에게 이어져 1926년 파동역학으로 완성되면서, 양자론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양자론을 공부해본 사람이면 누구나가 처음으로 부딪히는 문제가 바로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이라고 불리우는 이 양자론의 핵심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분명,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손에 잡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물질과 에너지, 입자와 파동으로 이루어져있다. 무엇이 되었건 이 둘 중 하나이어야 하지, 둘 모두일 수는 없다. 그런데, 참으로 어이없게도 이러한 우리의 상식은 미시세계, 양자의 세계에서는 산산히 깨어지고 만다. 세상의 모든 것을 둘로 나누고, 그 중 하나를 취하는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한 인간에게 이러한 상태는 이해는 커녕,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

'생각은 차이를 만든다'라는 다소 식상해 보이는 제목을 가진, 로저 마틴(2007년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경영학 교수 10인 중 한 명)의 저서는 바로 우리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이러한 사고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한 Opposable Mind는 대립되는 두 가지 생각 또는 사업 모델 사이의 긴장을 통해서 새로운 통찰을 이끌어 내는 통합적 사고를 의미한다. 우리는 대부분 대립하는 두 가지 선택 안이 있을 경우, 둘 중 하나를 택한다. 그래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를 넘어 새로운 차원에서 두가지 안의 장점의 모두 통합해 내는 창조적 사고, 그것이 바로 Opposable Mind이며 그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저자는 50여 명의 탁월한 리더들을 연구했다. 여기서 말하는 탁월한 리더는 바로 이런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두 가지의 장점을 모두 취해 예상치 못한 성공을 이끌어 낸 사람들이다. 이들은 저마다 기질도 달랐고, 일하는 방식도 모두 달랐다. 하지만,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그 공통점은 바로 사고 방식에 있었다. 그들은 모두 통합적 사고 방식을 지니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돈이냐 사랑이냐? 얼굴이냐 마음씨냐? 밥법이냐 좋아하는 일이냐? 밥이냐 빵이냐? 짜장이냐 짬뽕이냐? 등등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에 기로에는 항상 갈등하게 만드는 몇 가지 보기들이 존재한다. 우리의 선택은 대부분 몇 개의 보기 중에 하나를 고르는 객관식이다. 더 좁히고 좁혀가다보면 결국 항상 양자택일이라는 피하고 싶은 순간을 맞게 된다. 우리는 이 중에서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골라내기 위해 집중한다. 잘 골라내면 성공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다. 하지만, 바로 여기가 크게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남다른 사람들은 이 주어진 보기들에 만족하지 않았다. 둘 중 하나를 넘어 다른 생각을 했다. 꼭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강한 의심을 품었다. 모든 이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전제에 대해 의심을 품는 것은 사실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에 대해 의심을 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극적인 성공은 대부분 이러한 의심에서 비롯된다. 대표적인 예는 과학의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통합적 사고 역시 마찬가지이다. 세상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것은 이미 정해진 사실이 아닌, 그저 우리에게 익숙한 사고방식일 뿐이다. 꼭 짜장이나 짬뽕, 둘 중에 하나만 먹어야 하는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강력한 의심을 한 누군가가 짬짜면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함께 먹을 수 있는(그렇지만 설겆이 하기에는 무지 불편해 보이는 ) 새로운 차원의 짬짜면 그릇을 창조해내었을 것이다. 꼭 밥벌이냐 좋아하는 일이냐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는 것에 대해 강력한 의문을 품었던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기가막힌 직업들을 결국 찾아냈을 것이다.

사람들은 늘상 자기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사고한다. 그러한 사고방식은 말그대로 사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 본인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대체로 비슷한 답을 얻어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인생을 살며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기가막힌 답을 얻어내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칭이라는 것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치들의 존재 가치는 여기에 있다. 그가 결코 바라보지 못했던 곳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것, 결코 생각해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래서 결국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해답을 그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코치가 필요한 것이다. 저자 로저 마틴도 언급하고 있듯이 통합적 사고는 새로운 차원의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기존의 이분법적 사고를 뛰어넘어 한 차원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답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짜장 or 짬뽕'의 사고 방식이 아닌, '짬짜면'적 사고방식이다. 이 책은 생각의 전환이 아닌, 생각하는 방식의 전환,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훌륭한 사례와 분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이 값진 이유는 코칭이 추구하는 깊은 수준의 인간의 성장이 비지니스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보기 드문 책이라는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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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힘>, 제목만으로도 무엇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물론 들여다보인다고 해서 그저 뻔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마이클 레빈의 <깨진 유리창 법칙>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100-1=99가 아니다. 100-1=0이다. 저자가 디테일의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다. 자신에게 저런 일이 생길 것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섬뜩할 일이다. 99번 잘하고 딱 한 번 잘못했을 뿐인데, 그것이 엄청난 실패를 만들어내는 결과를 낳는 꼴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상에서도 의외로 많다.

책은 경영과 각종 사회적 이슈들을 사례로 들며 굉장히 쉽게 쓰여진 편이다. 디테일로 유명한 월마트의 샘월튼이나, 그의 책을 읽을 때 역시 그 디테일에 놀라게 만들었던 잭 웰치 등 경영현장에서 디테일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디테일의 거장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봉테일이란 별명으로 불릴만큼 디테일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봉준호 감독이 소개되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는 평이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요즘 한창 열을 올리며 '카오스'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그것들이 그렇게 쉽고 평이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초기 조건의 민감한 의존성', 흔히들 나비효과라고 말하는 그 것,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작은 것 하나가 나중에 가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그것과 관련되어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아직 어렴풋하긴 하지만, 이 외에도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 프랙탈(fractal) 등, 복잡계와 카오스 이론에서 공부했던 많은 개념들을 바탕으로 이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크게 세 가지를 얻었다.

첫째는 1인기업가로서 디테일을 보는 눈이다. 1인기업가는 빠른 속도와 자유로움을 갖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신경쓸 것이 꽤나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디테일을 놓치는 경우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빠른 속도감과 자유로움 때문에 내가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더 디테일 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명함, 악수를 나눌 때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 내가 만드는 문서자료, 의상 등등 디테일한 터치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영역들이 날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엄두가 안 나기도 하지만, 프로가 되기 위해서라면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둘째는 코치로서 디테일을 보는 눈이다. 이는 내가 현재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학문적인 영역으로만 보더라도 너무나 광대한 분야가 코칭과 연관되어 있는 관계로, 그동안 쉼 없이 넓이를 넓히는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제 그 깊이와 디테일을 바라봐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사회 각 분야의 고수, 거장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작은 차이라는 것이다. 프로들의 세계에서는 작은 차이가 고수와 평범한 사람을 가른다. 그 작은 차이가 결국 작은 차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의도하는 바는 두 말할 것 없이 고수이다. 나 역시 그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함은 자명하다.

셋째는 인간의 변화에 있어서 디테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에 대한 과제이다. 우리는 하루에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선택들을 모두 자신이 의식적으로 내린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선택은 우리 내부의 프로그래밍대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한 많은 선택들이 나중에 가서 인생의 크나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우리가 작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디테일들이 결국 인생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작은 선택, 이 디테일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평화의 언어 <비폭력 대화>

책/영화/웹 2009/05/04 21:30 Posted by 최코치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쉽게 교환할 수 있는 대화방법.

비폭력 대화의 정의이다. 이런 대화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배우고 익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언어가 어떤 힘을 갖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코치가 되어 훈련을 하면서 언어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언어도 에너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운동역학 테스트를 통해 내가 쓰는 말 한마디, 내가 듣는 말 한마디도 나의 몸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확언을 통해 언어가 가진 긍정적인 힘을 알게 되었고, 언어에 의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증폭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하는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비폭력 대화>는 이러한 앎 또한 언어가 지닌 힘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음을 인식하게 만든다. 정작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기 위해서 나누는 대화들이 어떻게 상대에게 혹은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원하던 결과와는 반대의 결과를 얻게 만드는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마치 우리가 상자 안에 들어가 있을 때, 자꾸만 진정으로 원하는 결과와는 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상황과도 비슷하다. 이 책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폭력적인 대화로 규정한다. 이 책에 따른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나누는 수많은 대화들은 얼마나 폭력적인 것이었던가? 특히 매일 같이 집에서 얼굴을 맞대고 사는 가족들과 대화, 가까운 친구들과의 대화, 그것들은 전혀 비폭력적이지 않았다.

코칭역시 기본적으로 질문이라는 언어적 도구를 사용해 진행되기 때문에 이 책이 지니는 가치는 매우 크다. 코치가 던지는 질문 하나의 힘 역시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 중 원인과 자극에 대한 구별, 부탁과 강요의 차이 등을 명확히 알게 된 것은 가장 커다란 수확 중의 하나였다.



안녕하세요~
네..선생님?
데이지 퓰러양이요
잠시만요
앉아계세요


때떄로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충돌 코스에 놓인다
우연이거나 혹은 필연이거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파리에 한 여자가 쇼핑하러 가는 길이다
근데 코트를 두고 왔다.그래서 다시 되돌아 간다
코트를 가지러 가는 사이에 전화 벨이 울린다
그래서 잠깐 동안 통화를 한다
여자가 전화를 하는 동안
데이지는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발레 리허설을 하고 있다
리허설 동안..그 여성은 전화를 끊는다
그녀는 밖으로 나와서 택시를 잡는다
막 택시기사는 돈을 좀 일찍 벌어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다
반면에 데이지는 여전히 연습 중이다.
아까 돈을 일찍 벌어서
커피 한잔까지 마신 택시기사는
쇼핑가려던 그 여자를 태웠다
좀 전에 택시를 놓친 그 여자를...
그 택시는 길을 건너던 남자 때문에 갑자기 멈췄다
그 남자는 평상시보다 5분이나 직장에 지각을 했다
왜냐하면 알람 맞추는 것을 까먹어서 이다
남자가 5분 늦게 지각하는 동안
데이지는 리허설을 끝내고 샤워를 하고 있었다
데이지가 샤워를 하는 동안 택시는 부티크 앞에서 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는 물건을 찾으려는데 아직 포장이 않되어 있었다
왜냐면 물건 포장하는 소녀가
지난 밤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우는 바람에 까먹은 것이었다
포장이 끝나고 여자가 택시로 돌아왔을 때
배달 트럭이 길을 막고 있었다
데이지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 동안
트럭이 비켰고 간신히 택시가 출발 할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데이지가 코트까지 입고나서
신발 끈이 풀린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택시가 신호에 걸려서 기다리는 동안
데이지와 친구는 극장 뒷문으로 나왔다

만약 이 때 하나만 달라졌다면..
친구의 신발끈이 잘 묶여져 있었든지
아니면 배달 트럭이 좀 더 빨리 배달을 했던지..
아니면 소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지지 않아서 포장이 준비되어 있었다면
아니면 남자가 알람을 제 때 맞춰서 일찍 일어났다면
아니면 택시 기사가 커피를 마시지 않았더라면
아니면 여자가 코트를 잘 챙겨 왔더라면..
아니면 여자가 코트를 잘 챙겨 왔더라면..
택시를 좀 더 빨리 탔을 것이고...
데이지와 친구는 길가를 잘 건널 수 있었을 것이다.
택시 역시 잘 지나가고..

하지만 인생이란 게 이런거다..
교차되는 삶과 우발적인 사건들의 연속...
누구도 제어를 할 수 없는..

택시는 잘 지나가지 못했고
택시 기사는 잠깐 딴짓을 했을 뿐이고..
택시는 데이치를 치었다.
데이지는 다리를 다쳤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에는 위와 같은 장면이 나옵니다. 실제 영상을 구할 수 없어서 벤자민(브래드 피트)의 대사만 옮겨봅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의 하나였습니다. 주인공 벤자민이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는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그리고, 병원에 있는 데이지를 찾아간 벤자민이 면회하길 기다리며 하는 독백이죠. 그 사고가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된 것인지, 그 사건이 일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던 몇몇 사람들의 정황을 들려줍니다. 꼭 그 장면을 보지 않더라도. 이 대사만 보고서도 참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크고 작은 사건들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이유도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연처럼 보이는 수많은 사건들의 결과입니다. 며칠 전 만나기로 약속된 고객 분께서 갑작스런 일로 약속을 취소하셨습니다. 다음 약속이 있어 뜻하게 않게 스케줄에 구멍이 났습니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던 중 근처에 극장이 있어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가장 빨리 시작하는 영화를 골랐습니다. 마침 5분 후에 시작하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습니다. 그 고객분께서는 또 저와 약속을 취소하게 된 이유가 있으셨을 겁니다. 그렇게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무엇이 진짜 원인인지, 그 사건이 누구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수가 없게 됩니다.



이 장면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삶을 운명이라 말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우연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장면을 통해 본 데이지의 교통사고는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영화 속에서 말하듯 이 수많은 사건들 중에 단 하나만이라도 일어나지 않았거나 다른 경우가 생겼다면 그녀는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건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일어난 것은 운명일까요? 우연일까요?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이 상황들은 운명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우연이라고 하기도 어려워보입니다. 그런데 또 우리의 삶은 온통 이러한 일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그렇다면 영화 속에서 그녀가 사고난 원인 또는 책임은 도대체 누구에게 있는 것을까요? 현실에서야 당연히 택시기사이거나 그녀이거나 둘 중 한명의 책임으로 몰고갔을 겁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고난 사람이라면 그렇게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원인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상하게도 이 영화를 보면, 우리의 삶이 무질서하면서도 질서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건들을 운명이라고 말하기도, 우연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또한 우리의 삶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내 삶에만 영향을 미치지도 않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나의 작은 선택 하나가 다른 어느 누군가에게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혹시 우리는 모두 이렇게 하나인것처럼 연결된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마치 하나의 거대하면서도 정교한 시스템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 세상은 어떤 질서가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모든 것이 우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 프랙탈 이미지 출처 : [1] [2]

자꾸만 보게 되는 동영상 하나

책/영화/웹 2009/04/16 21:00 Posted by 최코치


다른 코치님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영상 하나가 자꾸만 눈길을 잡아 끕니다. 그리고 볼 때마다 마음 저 깊은 곳으로 무엇인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길 원합니다.

조셉캠벨이 네이버에 뜨다니!!!

책/영화/웹 2009/03/16 21:00 Posted by 최코치
작년 한 해 절 꽤나 오랫동안 괴롭혔던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이 네이버 오늘의 책으로 선정이 되었군요. 조셉 캠벨은 평생을 신화연구에 바친, 세계 최고의 비교신화학자입니다. 세계의 모든 시대의 신화 속에서 말하는 공통된 그 무엇인가를 찾으려 일생을 바친 사람이죠. 재미있게도 그가 들려주는 많은 신화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종교와 관련된 내용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그의 책은 한결같이 신화 해설서를 표방한 자기계발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신화의 힘>이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한 권 쯤은 누구나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오랜 친구를 우연히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에 소개글을 올려봅니다.




네이버 오늘의 책 보기 <신화, 어제 아닌 내일을 비추다>

참고
내가 쓴 북리뷰 <신화의 힘>
내가 쓴 북리뷰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내가 쓴 저자소개 <조셉캠벨>




그의 책 중 가장 최근(?)에 읽은 <코끼리와 벼룩>과 느낌이 흡사하다. 사실 내용상으로는 굳이 다른 책이라고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두 책의 분위기는 비슷하다. 두 책의 분위기가 비슷 하다기보다는 찰스 핸디, 그의 스타일이 그렇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뭐, 그렇다고 <코끼리와 벼룩>과 별 다를 것도 없는 그저 그런 책이라고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분위기가 참 비슷하다는 것 뿐이다. 역시 이 책의 표지에도 그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 타이틀, "매니지먼트 사상가"라는 문구가 빨간색 글씨로 박혀있다. 책 속에서 저자가 밝혔듯이, 정작 본인은 이 타이틀이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는 듯하다. 하지만 언제봐도 '매니지먼트 사상가'라는 타이틀은 꽤나 근사하고, 그에게 어울려 보인다.

책에서 그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때로는 꽤나 시시콜콜해 보여서 '경영의 구루라고 불리는 사람이 뭐 이런 것들까지 책에 적어 놓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면이 바로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 매력이기도 하다. 마치 한 노인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는 물론이며, 경영에 대한 이야기,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그만의 방식으로 들려준다. 사람들에게 세상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사람들을 대신해서 세상을 해석해 주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말하며, 이를 충실히 따른다. 다른 경영의 대가들처럼 이렇게 하라, 이렇게 하면 성공할 것이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모르면 잘 모르겠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평생을 살아보니 이게 맞는 것 같다. 그가 말하는 방식은 이렇다. 왠지 세계적인 사상가답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그는 항상 뭔가 있는 듯하면서도, 아닌 것 같고, 아닌 것 같으면서도, 뭔가 있는 묘한 매력을 지닌 사람이다. 그가 책 속에서는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식이 아닌, 오랜 삶의경험과 연구를 통해 얻은 지혜이다.


이 경영의 구루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삶, 즉 그가 포트폴리오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가 매니지먼트 사상가로 불리우는 만큼, 보통의 경우라면 그는 앞으로의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이니, 그에 맞추어 살기 위해서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아야 한다 라고 말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대마저도 져버리고, 그는 이것을 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포트폴리오 인생이란 것이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추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어떤 사람이고, 진정으로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를 알아내 이에 맞게 살아가는 삶이라고 말한다. 책의 초반부에 이와 관련하여 비유를 한, 조하리의 창이란 것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자신이 인식하는 자신과 인식하지 못하는 자신, 그리고 남이 인식하는 자신과 인식하지 못하는 자신을 기준으로 나누어 본 자신의 4가지 모습은 그가 말하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의 삶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려주었다.

책을 읽다보니,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그는 "내게 있어 진짜 문제는 초기 반평생 동안 맞지 않는 일에 종사했던 것이 아니라, 하는 일에 충분한 열정을 느끼지 않았다는 데 있다"(25p)라고 했다. 열정이 있다면 기질상 어떤 일과는 거리가 멀더라도, 그 간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자신에 대해 말한 부분이다. 하지만, 여태껏 그가 말하던 내용과는 오히려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기질과 재능을 타고 난다. 그리고 그것에 사용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때 열정을 느끼고,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이 그가 쭉 주장해 오던 내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열정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니, 자신의 기질과 재능을 활용할 수 없는 일에 어떻게 열정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인지 그의 생각이 궁금하다. 그 역시 과거의 일이 자신의 기질과 맞지 않았던 일이기에, 열정을 가질 수 없었던 것 아니었던가. 그가 책 속에서 여러번 언급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는 갑자기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원칙은 중요하다. 우리는 공간을 우리의 필요에 맞춰 사용하려 했다. 공간에 우리를 맞추는 것이 아니다. 집에 맞춰서 불편을 감수하고 사는 친구들을 보면 놀랍고 황당했다" (246p)
마치 찰스 핸디의 친구들처럼, 살면서 집에 맞춰서 불편을 감수하고 살아가는 것과 같은 일은 너무도 많이 일어난다. 여기서 말하는 집이라는 것을 단순히 물리적 공간이나 구조로 생각하는 것을 벗어난다면 말이다. 그것은 환경이라고도 할 수 있고,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고,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그것들에 길들여져 묻어간다. 그것이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우리는 망쳐놓고 있더라도 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하더라도, 그저 그러려니, 남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자신을 위로하며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간다. 이 책에서도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직업에 대해서만 생각해 봐도 그렇다. 직업은 어찌되었건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이 어떻건 간에 최종승인은 본인이 내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불편하게 한다면, 조금씩 조금씩 자신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면, 바꾸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요즘, 위험요소가 많은 만큼, 기회도 많은 시대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아직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어 멋지게 성공할 수도 있는 시대이다. 물론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것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서 진짜 어쩔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 찰스 핸디가 40년을 한 집에 살면서 7번이나 주방을 뜯어 고친 것처럼,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고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고치지 않으며, 불평을 늘어놓고 한숨을 쉬며 사는 것은 결국 자신을 더 피곤하게 할 뿐이다.



<깨진 유리창 법칙>은 범죄학에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둔 '깨진 유리창 이론'을 비즈니스 세계에 접목한, 신선하면서도 예리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책의 표지를 넘기면 볼 수 있는 문장이다. 그렇다. 내가 이 책을 보고 처음으로 받은 느낌은 신선하다는 것이었다. 많지 않은 분량에,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하지만, 저자가 전하는 그 간단한 메세지를 무시했을 때에는 크나큰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던 그 원인도 바로 아주 작디작은 것들, 즉 깨진 유리창이었다.

나의 삶에서, 나의 비즈니스에서 깨진 유리창이 없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가끔씩 찾아오는 치통을 무시해 결국 나중에 가서는 비싼 돈을 주고 이빨에 금을 발라넣어야 하는 일, 깨진 유리창을 무시한 결과였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꼭 병원에 들락거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 셔츠를 다리기가 싫어, 구질구질한 셔츠를 입고 나갔다가 구질구질한 사람으로 인식된 것은 또 몇 번이던가?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내 블로그의 엉성한 내용들을 손보지 않아, 나를 외면한 고객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자동차의 고장난 한쪽 헤드라이트를 고치지 않아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밤길을 달릴 때마다 바짝 긴장을 해야만 한다. 그러면서도 벌써 6개월이 넘도록 고칠 생각을 안하고 있다. 이런, 단 몇 초 사이에 나의 깨진 유리창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깨진 유리창은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비즈니스의 허점이라고.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것. 어찌보면 참 무시무시한 말이다. 크면서 치명적인 것도 아니고, 사소하면서 치명적이라니 말이다. 저자의 말을 모두 듣자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일종의 강박증, 편집증, 결벽증을 가져야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또 그러지 않을 수도 없어 보인다. 고객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 고객을 실망시키는 것은 대단한 것들이 아니다. 아주 아주 작은 사소한 것들, 깨진 유리창과 같은 것들이다.

비즈니스에서 고객을 실망시키는 것보다 절망적인 일은 없다. 이보다 더 무서운 일은 없다. 기대 이상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고객은 경쟁사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고객을 실망시킨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경쟁사로 몰려간다. (63p)

이 책이 1인 기업가로 살아가는 나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1인 기업가는 말 그대로 비즈니스맨이요, CEO다. 나의 비즈니스에서 내가 무시하고 있었던 깨진 유리창들을 모조리 찾아 수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찾자.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찾아 고치고, 없는 듯 보여도 찾아보자. 그리고 코치로서 고객 역시 그들의 깨진 유리창을 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들이 자신의 깨진 유리창들을 하나씩 인식하게 되면 그들은 그것들에 대해 기꺼이 책임을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