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그 동안 자신의 저서를 통해 개인이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서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음을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이 책 ‘코리아니티’ 에서는 우리 한국인들이 지닌 문화적 특수성을 성장 엔진으로 활용하여 세계 속에서 성공의 길을 열 수 있음을 말한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이처럼 자신의 생각을 영역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는 저자의 능력이 감탄스러웠다. 또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확장시켜감에 있어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재료로 삼아 글을 완성하는 모습 역시 큰 감흥을 남겼다.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한국인의 ‘코리아니티’를 책을 통해 아낌없이 드러내는 저자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크게 ‘코리아니티 문화경영’과 ‘코리아니티 인재경영’, 2개의 부로 구성된 책의 전체적인 구조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부. 코리아니티 문화경영
한국인들만이 가진 문화적 특수성을 뽑아내기 위해 여러 민족을 아우르며 다각도로 비교하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 흔히 우리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누구나 감상주의 또는 지나친 비판주의로 빠지기 쉽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가 뚜렷한 미국, 프랑스, 일본, 한국을 놓고 다방면에서 분석하는 구조를 취함으로써 애초부터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해 버렸다.
1장 ‘왜 코리아니티인가?’ 에서는 문화라는 것이 어떻게 경쟁력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과 어떠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말한다. 서양의 두 나라 미국과 영국, 동양의 두 나라 일본과 한국을 5가지의 측면에서 다각도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각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문화적 특수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러한 구조를 통해 저자는 한국인인 동시에 제3자의 시선을 가지고 객관적인 비교 분석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2장에서는 저자가 뽑아낸 코리아니티 5가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장의 도입부에서는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과거와 현재의 한국인의 모습을 담고, 이 두 모습에서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짚고 넘어감으로써 5가지의 코리아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 이는 매우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방식이라는 생각이다. 1장과 2장은 아주 끈끈하게 묶여 ‘코리아니티’라는 신조어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1부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 하나는 마지막 3장의 성공기업의 사례 중 '그라민 은행'편 이었다. 그라민 은행의 경우, 남들과는 반대의 길을 걷는 독특한 경영방식으로 성공한 것은 확실하지만, 방글라데시의 민족적 특수성을 활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내가 저자라면 굳이 넣지 않았을 것이다.
2부. 코리아니티 인재경영
난 특히 2부 코리아니티 인재경영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인재경영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나 아쉬워 할 점이 없었으나, 문제는 그냥 인재경영이 아닌 코리아니티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이었다. 이 부분은 그야말로 경영에 대한 인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 속에서 코리아니티를 찾기가 어려웠고, 간간히 저자가 짚고 넘어가기는 했지만 코리아니티와 인재경영의 튼튼한 연결고리를 찾기 쉽지 않았다. 아직 간이 덜 배었다고 해야 할까? 코리아니티가 아주 진하게 녹아들어간 인재경영을 맛보고 싶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그 동안 썼던 책들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어려웠음을 고백하고 있다. 또한 코리아니티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임을 밝혔다. 그러한 과정에서 처음으로 나온 결과물이다. 처음이라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의미를 갖겠지만, 그 결과물 자체만으로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가 말한 코리아니티 속에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내 가족, 내 친구들, 내가 살아오면서 만나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내 안에 숨겨진 나만의 보석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듯이, 우리들 속에 숨겨진 보석을 찾아내는 그 작업 또한 그야말로 신바람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상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역이 바로 한때 평범했던 우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 (387p)
저자는 항상 자기답게 살 것을 강조해 왔다. 말하는 것으로 모자라, 스스로가 기꺼이 그 실험에 뛰어들어 훌륭한 선례를 만들어 냈다. 이제는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에게 말하고 있다. 세계 속에서 당당한 우리 민족을 인생을 만들어 가라고. 솔직히 난 애국심 같은 거 별로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세계 속에 한국이나, 글로벌 코리아라는 말에 꿈쩍 않던 내 마음이 '코리아니티'라는 단어에 움직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코리아니티’는 나에게 고마운 책이다. 나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졌다.
* 포스트가 유용하셨다면 블로그를 구독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