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밥벌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0/07 우리는 왜 일하는가? 오픈소스와 일의 본질에 관하여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오픈소스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것을 개념이라 불어야 할지, 현상이라 불러야 할지 적절한 표현조차 모르겠네요. 인터넷 상에서 여러 프로그래머들이 소스코드를 공유하며,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소스를 누구에게나 오픈하는 것이죠.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라 하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입장에서 보면, 기업의 핵심기술이 담겨있는 기밀사항에 해당할텐데 그러한 것을 인터넷 상에 완전 공개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 만으로도 오픈소스는 대단히 혁명적이고 눈여겨 볼만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드는 것이 바로 리눅스아파치 프로젝트입니다. 물론 이 외에서도 세계적으로 수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http://sourceforge.net 참조). 국내에서는 XE 프로젝트라는 것이 진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외에서도 오픈소스는 여러 면에서 그 의미를 깊게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sourceforge.net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그리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복잡한 것을 서로 안면도 없는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만들어 나갑니다. 그것도 신기하기 그지 없건만,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그러한 일을 하는 이유입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돈을 벌지 않습니다. 물론 부수적으로 이런 저런 혜택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은 그저 부수적인 것일 뿐입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것들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프로그래밍이라는 골치아픈 일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데 일조합니다. 물론 그 결과물이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갖게 될지도 보장할 수 없는 일일 텐데 말이죠.

그들이 그런 일을 하는 이유는 그저 자신의 만족, 즐거움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리눅스를 개발하여, 세계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키워낸 리누스 토발즈의 저서 제목이 '리눅스, 그냥 재미로 Just for fun'이겠습니까? 한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에 대항할 유력한 운영체제로 주목을 받기도 했던 리눅스의 개발자가 그러한 엄청난 일을 저지른 이유를 '그저 재미있기 때문에 했을 뿐이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오픈소스는 우리를 그토록 괴롭히는 '일'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즉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라는 깊은 곳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일합니다. 그런데, 그 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데 먹고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너게임의 저자 티모시 골웨이는 일의 의미를 단지 성과에만 두는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성과는 곧 돈과 직결되고, 돈은 곧 우리의 밥, 즉 먹고 사는 것과 직결됩니다. 즉 일의 의미를 먹고 사는 것에만 두는 것은 큰 실수라는 것입니다. 그는 일에 성과와 더불어 학습즐거움이라는 의미를 더합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가 서로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은 돈 한 푼 받을 수 없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전 세계의 수 많은 프로그램 개발자가 몰려드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줍니다. 밥벌이는 분명 일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의미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절대적이만 그것이 유일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최우선순위의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들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외면했을 때 밥벌이는 우리를 괴롭히고 힘들게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밥벌이는 즐거워야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하루하루 더 성장하길 원합니다. 밥벌이는 그것을 도와야 합니다. 당신의 일이 즐겁지 않다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왜 일을 하는가?"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