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가는 길, Follow your bliss!

에세이 2009/05/12 09:30 Posted by 최코치

인디언 신화 - 뉴욕 공립 도서관 (당시 나이 10세, 11세부터 성인 도서 서가 출입)
생물학 - 캔터베리 예비학교
생물학, 수학 - 다트머스 칼리지
영문학, 비교문학 - 콜롬비아 대학
힌두교, 불교, 동양철학에 관심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를 만난 후
중세문학 (아더왕 전설 연구) - 콜롬비아 대학원
로망스어, 중세프랑스어, 프로방스어, 라틴어, 문헌학 - 소르본 대학
현대미술(피카소, 브라크)에 관심 - 소르본 대학
현대문학(예이츠, 엘리엇, 제임스 조이스)에 관심 - 소르본 대학
산스크리트어, 인도-유럽어족의 언어 - 뮌헨대학
괴테, 토마스만, 프로이트, 융의 작품을 접함 - 뮌헨대학
러시아어 - '전쟁과 평화'를 원문으로 읽기 위해
슈펭글러, 토마스만, 융, 조이스, 프레이저 - 캔터베리스쿨 교사
역사, 영어, 불어, 독어를 가르침 - 캔터베리스쿨 교사
문학, 독일철학, 비교신화학 - 사라 로렌스 대학 교수
하인리리 침머 - 볼링겐시리즈 편집자

위의 목록은 한 사람의 평생토록 공부했던 학문들을 리스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맨 윗줄을 보면 10세 때부터 공립 도서관을 다니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1살이 되어서는 성인 도서 서가 출입을 하게 됩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어린이 서가에 있는 책을 모두 섭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더 볼 책이 없어진 것이었죠. 그래서 특별히 도서관의 허락을 받아 어린 나이에 성인 서가를 드나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힌두교, 불교, 동양철학 등 종교와 철학을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인 언어입니다. 그는 로망스어, 중세프랑스어, 프로방스어, 라틴어, 신스크리트어 등을 공부했습니다. '전쟁과 평화'를 원문으로 읽기 위해 러시어어를 공부했습니다. ^^;; 그리고 또 영어, 불어, 독어를 가르치기도 했군요. 거참,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정확히 이 사람의 지능지수는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신동소리를 듣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꾸준히 즐겁게 공부한 학자였을 뿐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자는 시간을 빼고, 하루를 4시간씩 4개의 덩어리로 나누었습니다. 총 16시간을 사용한 것이죠. 그 중 하나는 휴식에 썼습니다. 나머지 세 개는 책을 읽는 데 썼습니다. 이 사람은 그렇게 살았습니다. 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많은 언어와 학문을 익힐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조금은 풀립니다. 이 사람은 다름 아닌 세계 최고의 비교신화학자로 불렸던 조셉 캠벨(Joseph Campbell)입니다. 제 블로그에도 몇 번 이 분과 이 분의 작품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 리스트를 보고 있자니, 요즘 제가 공부하는 것들이 생각났습니다. 코치가 되어 "인간의 근본적인 변화와 성장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많은 학문과 기술을 접하고 있습니다. 정말 평생토록 결코 들쳐 볼 것 같지 않았던 책들도 꽤나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그것이 즐겁다는 것입니다. 학생때도 지금처럼 공부했다면, 지금쯤 뭐가 되었을지 궁금해집니다. ㅎㅎ 하지만, 조셉캠벨에는 아직 비할 바 아닙니다. 저도 평생을 한다면 저 정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죠셉캠벨은 대부분을 책을 통해 공부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참 외롭고 힘든 길을 걷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는 행복했습니다. 대공황 때는 그도 직업이 없어, 밤마다 밴드생활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행복했습니다. 그가 평생을 한 길만 보여 우직하게 걸어갈 수 있는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항상 외쳤습니다. "Follow your bliss !!!". 내면의 기쁨을 따르라고요. 이제는 저도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압니다. 제가 가는 길은 그렇게 매력적입니다. 그가 흔들림없이 갈 수 있었던 그 힘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말하면서도, 자꾸만 그렇지 않은 쪽으로만 가는 듯 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저 남들이 가는 대로 따라 갑니다. 남들이 옳다하면 그것이 옳다 여깁니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답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천복을 좇으면, 나는 창세 때부터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어디에 가든지 자기 천복의 벌판에 사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문을 열어줍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 있게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천복을 좇되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은 열릴 것이다."
                                                                                 죠셉 캠벨의 <신화의 힘> 중에서

조셉캠벨이 네이버에 뜨다니!!!

책/영화/웹 2009/03/16 21:00 Posted by 최코치
작년 한 해 절 꽤나 오랫동안 괴롭혔던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이 네이버 오늘의 책으로 선정이 되었군요. 조셉 캠벨은 평생을 신화연구에 바친, 세계 최고의 비교신화학자입니다. 세계의 모든 시대의 신화 속에서 말하는 공통된 그 무엇인가를 찾으려 일생을 바친 사람이죠. 재미있게도 그가 들려주는 많은 신화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종교와 관련된 내용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그의 책은 한결같이 신화 해설서를 표방한 자기계발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신화의 힘>이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한 권 쯤은 누구나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오랜 친구를 우연히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에 소개글을 올려봅니다.




네이버 오늘의 책 보기 <신화, 어제 아닌 내일을 비추다>

참고
내가 쓴 북리뷰 <신화의 힘>
내가 쓴 북리뷰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내가 쓴 저자소개 <조셉캠벨>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조셉캠벨

책/영화/웹 2008/04/30 15:14 Posted by 최코치


최고일 것 같은 신화 해설서

신화학과 관련되어 다른 사람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으니 확언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동안의 자료조사와 앞서 읽은 두 권의 조셉 캠벨의 저서를 통해 본 그의 노력과 명성, 그리고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을 통해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세계 최고의 신화 해설서 일 것이라 말하고 싶다. 물론 총 4권으로 구성된 '신의 가면' 이라는 조셉 캠벨 최고의 역작이 있긴 하지만, 그것의 서곡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그야말로 신화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세계의 수많은 신화 속에서 평생에 걸쳐 자신이 찾고자 노력했고 결국 찾아낸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속에 고스란히 그리고 친절하게 담아내고 있다. 읽는 내내 그의 연구가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은 나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즐거움을 주었으며, 치밀한 비교 분석은 지적욕구를 충족시키고 이성적 사고를 자극하며 그야말로 지적이며 감성적인 즐거움을 고르게 안겨주었다. 줄곧 신화 속의 많은 이야기들을 크고 작은 단위로 해체하여 책상에 늘어놓고 이리 저리 짜맞추며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신화와 정신분석학

조셉 캠벨은 프로이트와 융을 비롯한 정신분석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신화의 이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료임을 밝히고 잇다. 신화에 내재된 공통된 상징은 누가 일부러 꾸며낸 것도 아니며 발명되거나 또는 인간이 감출래야 감출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 영혼이 자연스럽게 발현된 생산물인 신화를 이해하는데 인간의 무의식의 실체를 밝히는 연구가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가장 일반적인 예로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남자가 성인이 되어서도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로 밝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여러 신화의 모티브가 되었음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신화의 정신분석학, 언뜻 연결짓기가 어려운 이러한 학문들간에 연결점을 찾고 이를 이용하는 고수들의 시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언제나 신선항 충격을 안겨 준다.

"아버지 라이오스를 죽이고 어머니 아오카스테와 결혼한 오이디포스 왕은 우리들 자신의 유아가 원망을 대신해서 충족시키고 있을 뿐이다. 다행스로운 것은, 정신 신경증 환자가 아닌 한 우리는 어머니로부터 성적 충동을 분리시키고, 아버지에 대한 질투를 잊어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17p)

영웅의 삶 - 출발, 입문, 귀환

출발, 입문, 귀환의 구조를 보고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조셉 캠벨의 만나기 전 이미 사부님의 통해 접한 적이 있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그 책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의 전체적인 구조와 동일했다. 사부님께서 신화속의 영웅의 삶을 우리에게 적용함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수많은 밑줄이 쳐 있고,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그 책,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처음 읽을 때에도 나는 그러한 구조가 매우 인상깊었다. 그래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의 목차를 보고 이를 어렵지 않게 기억했을 것이다.  이제와 생각하니 그때 그것이 그렇게 인상 깊었던 것은 마치 내가 모험을 떠나는 신화 속 주인공이 되는 듯한 장엄한 느낌 때문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1부. 영웅의 모험

신화의 정석 - 신화 이해를 위한 모든 것

우리나라 최고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수학의 정석.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이 책에서 1부 영웅의 모험은 그야말로 '신화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신화의 이해를 위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1부 2부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량상 1부가 무려 2/3가 넘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야말로 그가 평생에 걸쳐 말하고자 한 모든 것은 담고 있는 엑기스이다.

조셉 캠벨은 수 없이 많은 신화를 수집하고 분석했을 것이며, 그것들 속에서 찾아낸 신화의 정석을 출발-입문-귀환 세 단계로 설명한다. 이러한 오랜 연구의 결과가 순전히 신화에 대한 그의 열정과 노력에 의해 얻어진 산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머리가 숙여진다. 세 단계마다 드러나는 많은 사례들을 유형별로 정리하여 각각에 상황에 맞는 신화의 단편들을 참고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4장 열쇠에 있어서는 이 세 단계의 구조를 아예 공식화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신화 속에 내재하는 공통적 상징을 찾아내기 위한 조셉 캠벨의 연구는 자료의 수집-비교-분석이었다. 이러한 연구방식을 통해 그는 그가 찾고자 했던 것을 찾아내었고, 그를 이 책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통해 집대성했다. 1부에서 제시된 출발-입문-귀환의 구조는 신화를 구성하는 공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 속에서 그의 연구결과에 대한 설명은 그의 연구방식과 반대의 방법을 취한다. 즉, 그의 연구방법이 귀납적이었다면, 연구결과를 설명함에 있어서는 연역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는 또한, 이 전에 읽는 '신화의 힘'이나 '신화의 세계'와는 다른 설명 방식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두 책이 대담과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인 반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집필된 책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명확한 공식 에 각 이야기들의 부분 부분을 잘라 근거자료로 끼워 넣는 방식의 설명은 자칫 잘못하면 작위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체의 이야기를 가지고 작가가 제시한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예를 제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2부. 우주 발생적 순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의 천의 얼굴을 보여주다.

1부가 천의 얼굴을 가진 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2부에서는 한 영웅이 가진 바로 그 천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1부에서 신화의 구조에 대해서 다루었으며, 2부에서는 신화의 내용과 그 속에 감춰진 공통적 의미, 원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1장 ‘유출’에서는 신화 속에 감추어져 있는 우주 발생적 순환의 법칙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우주 발생적 순환이란 인간의 삶이 잠과 깨어 있음의 주기로 이루어져 있듯이, 이 우주 또한 끝없는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신화 속에서 그러한 우주 불변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주의 본질적 성격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내용이 많이 언급되므로, 좀 더 반복적인 읽기를 통해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신화는, 존재하는 원자 안팎에 충만해 있는 침묵의 계시록이다. 신화는, 고도로 세련된 형상화 작업을 통하여 마음과 가슴을, 모든 존재를 채우고 둘러싸고 있는 궁극적 신비로 향하게 하는 풍향계다. 우스꽝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로 보여도 신화 체계는 마음을, 가시(可視)의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비현현의 세계로 향하게 한다." (340p)

또한, 신화는 우리가 사는 현실로부터 우주적 본질의 세계로, 즉, 이원성의 세계에서 비원성의 세계로, 시간성의 세계에서 영원성의 세계로 남성과 여성의 세계에서 양성의 세계로 인도하는 문과 같은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어 2장에서는 신화 속에서 처녀의 잉태가 갖는 의미에 대해, 3장에서는 다양하게 변모되어 등장하는 영웅의 모습에 대해 말한다. 즉,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영웅이 가진 천의 얼굴을 보여준다.

끝으로, 목차에 표시된 2부의 제목은 '영웅의 변모', 본문에 표시된 제목은 '우주 발생적 순환'이다. 보은 잘못된 것인가? 2000년 판, 2007년 판 두 권을 모두 봐도 동일하다. 출판사의 실수인지 의도된 것인지 궁금하다.

조셉 캠벨과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아직도 두 번이 더 남아 있다. 처음엔 그저 책이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두 번째는 내가 무지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었다. 이제는 이도 저도 아니다. 그저 책이 쉽게 읽히지 않는 이유는 낯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듯 낯 설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날수록 친근해지고 알 것 같기도 하다. 그가 주장하는 대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의미를 지니는 신화를 통해서 나는 그와 친구가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좀 더 친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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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신화의 힘"은 낯선 저자에 낯선 내용만으로도 모자라 책의 형식 또한 날 당황스럽게 했다. 일반적인 스토리가 아닌 저널리스트인 빌모이어스와의 대담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가끔씩 잡지의 인터뷰 기사에서 접해 본 형식이긴 하지만, 이 많은 분량의 내용을 이 같은 방식으로 읽고 나니 생각을 정리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미국의 사회교육방송인 PBS의 채널에서 무려 6시간짜리 시리즈로 방송된 대담 내용이라 한다.

신화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책의 구조와 핵심내용을 명확히 짚어내기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두 명의 절대 고수끼리 주고받는 문답내용은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나를 책 속에서 헤매도록 만들었다.

1장. 신화와 현대세계 - "사람들은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삶의 의미라고 말하지요. 그러나 나는 우리가 진실로 찾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는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순수하게 육체적인 차원에서 우리 삶의 경험은 우리의 내적인 존재와 현실 안에서 공명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실재로 살아 있음의 황홀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 어떤 실마리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랍니다."(29p). 신화란 우리가 살아 있음의 황홀을 느낄 수 있도록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신화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가에 대해 말한다. 이는 조셉 캠벨이 신화를 연구하는 이유, 신화가 우리에게 갖는 의미, 우리가 신화를 접하고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도입부에서 명쾌하게 제시한다.

2장. 내면으로의 여행 - 신화와 인간 내면(의식)의 관계를 설명한다. 신화는 사회가 꾸는 집단적이고 공적인 꿈으로, 우리에게 의식 너머에 있는 전형적인 어떤 것들을 알려준다. 융 박사에 의해 집단 무의식이라고도 불리는 이 어떤 것이 바로 신화의 관념이며, 이 책에서는 원형이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한 가지 설명은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은 그 인간이 세계 어디에 살든 기본적으로는 같다는 설명입니다. "(107p)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화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공통된 마음을 읽어 낼 수 있다. 이 같이 우리 내면과 신화의 관계를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신화를 알아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원형, 집단 무의식 이라는 것은 인간의 의식에 대해 다루고 있는 다른 책에서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인간 정신의 진화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진 데이비드 호킨스(David Hawkins) 박사는 그의 저서 '의식혁명(Power vs Force)'에서 어느 종족이나 바닥 모를 잠재 의식의 심연에 자리잡고 있는 공통된 체험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며, 이를 '의식의 데이터베이스(The Database of Consciouness)'나 '끌개장(Attractor Fields)' 이란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이 역시 수많은 신화 속에 숨겨진 공통된 그 무엇과 다를 바 없다.

3장. 태초의 이야기꾼들 - 신화와 의례는 자연이 가르치는 삶과 인간의 삶을 조화시키는 수단이었다. 의례는 한 개인의 삶을 보다 큰 그 이상의 구조에 귀속시키는 것이었으며, 그를 자연의 법칙에 화합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이에 의례에 참가하는 것은 곧 신화에 참가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 장에서는 의례라는 사회적 약속을 통하여 예전의 사람들이 어떻게 신화와 자신들의 삶을 연관시켰는가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의례란 앞서 말한 원형에 접근 하는 전통적인 방법이었음을 알 수 있다.

4장. 희생과 천복 - "천복을 좇으면, 나는 상체 때부터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자기 천복을 좇는 사람은 늘, 그 생명수를 마시는 경험을, 자기 안에 있는 생명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요." .(177p). 캠벨은 천복을 따르는 삶을 강조한다. 자신 스스로도 신화에 대한 연구를 천복으로 여기고 이를 평생토록 따르는 삶의 살았다. 영적인 중심이 없는 현대의 도시 구조, 갈수록 의례를 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천복을 찾을 노력조차 하지 않는 우리들에 대해 캠벨은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앞 장에서 사회 속에서의 신화의 실현에 대해 언급했다면, 이 장에서는 개인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신화의 실현에 대해 말하고 있다.

5장. 영웅의 모험 - 자기 책임과 자기 확신 위에서 영위되는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죽음과 재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간의 삶 자체는 끊임없는 심리적, 육체적인 변모의 과정을 거치기에 모든 인간은 곧 영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영웅적인 삶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내면에 대한 탐색의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사부님 또한 그의 저서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에서 이와 같은 우리의 모습을 너무나도 오랜 동안 새장 속에 갇혀 있어, 문을 열어줘도 밖으로 날아가지 못하는 새들에 비유하고 있다. "삶이 있는 곳에 늘 변화가 함께 있다. 삶은 강물처럼 흘러간다. 죽음은 바다와 같이 모든 삶의 강물을 받아들인다.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는 곳에는 늘 과거의 죽음이 있다. 그러나 죽음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며 도약을 예비한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138p) 자신이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바로 신화와 종교를 통해 가능하다. 캠벨이 말하는 천복을 따르는 자, 즉 영웅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6장. 조화여신의 은혜 - "우주의 어머니인 위대한 여신의 신화는 우리에게 이 세상 만물을 자비로 대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 땅이 곧 여신의 몸이니 이 땅 자체도 신성도 섬겨주기를 요구합니다. "(305p). 신화 속에서의 여성의 의미에 대해 논하고 있다. 아버지는 사회 성격이나 질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자식에게 사회적인 성격을 부여하는 반면, 어머니는 자식에서 본성을 부여하며, 모든 것을 감싸는 포괄적인 사랑을 표현한다. 따라서 인간이 근본을 추구하고 이로 돌아감은 어머니의 원리로 돌아감을 뜻한다. "여신은 우리 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곧 여신의 몸이기도 합니다. 우주와 우리가 별개가 아니라 결국은 하나라는 인식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 이것이 신화인 것입니다."(336p)

7장. 사랑과 결혼 이야기 - 진정한 사랑은 철저하게 자기 자신의 경험이어야 한다. 이는 사회의 전통에 반하는 짓이지만, 이런 체험을 통해 기존의 획일적인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력대로 사는 우리 세계와 밖에서 강요하는 또 하나의 세계에 살고 있기도 하다.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이 두 세계를 조화 있게 상호 관계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 사회의 전통을 허물고 철저하게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사는 삶을 강조하고 있지만, 또한 삶과 고통이 별개가 아님을 인식하고 우리 밖의 세계와 조화를 이루어야 함을 말한다.

8장. 영원의 가면 - 우리의 정신 안에는 인류의 공통적인 어떤 힘이 들어있다는 것을 수많은 신화 속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을 통해 확신할 수 있다. 우리는 신화를 통해 신화의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영적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그 동안의 현실적인 삶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적인 삶의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의 정체를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 뒤에서 우리를 조종하는 근원적인 의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충분히 언급되었던 신화 속에 숨겨진 원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말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캠벨이 일생을 바쳐 연구한 결과이자,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신화의 힘"은 단순한 스토리로서 전달되는 신화가 아닌, 그 안에 감추어진 진리를 전하고자 하는 캠벨의 의지의 결과이다. 대담의 기록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각 장을 통틀어 책 제목과 같이 진정한 신화의 힘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고 삶 속에 이를 끌어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신화라는 것이 캠벨의 말처럼 영원한 진리를 지니고 있긴 하지만, 현실의 우리 삶 속에서 그러한 진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추구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아쉬운 느낌이다. 특히 시대가 갈수록 그 모습이 사라지고, 본래의 뜻과는 다르게 변형되어 가는 의례는 신화와 현대를 연결하는 구체적인 연결점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역할을 가볍게 다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교신화학자 조셉캠벨

책/영화/웹 2008/03/18 14:24 Posted by 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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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셉 캠벨(Joseph Campbell)은 1987년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일생은 그야말로 '신화에 대한 연구'로 요약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따라 뉴욕 자연사 박물관을 찾았던 경험이 어린 그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을 했다. 그 때 본 아메리카 인디언의 유물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신화에 대한 그의 열정은 일생을 비교 신학과 비교 종교학의 연구에 몰두하도록 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생물학, 수학, 영문학, 중세문학 등 다방면의 학문을 전공했을 뿐만 아니라, 산스크리티어를 배우고 독일어와 불어를 유창하게 할 정도로 그는 타고난 학자였다.

  내가 그에게 특히나 매력을 느낀 점은 그가 지독할 정도로 연구에만 몰두하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학자라는 점도 있었지만, 정규학위과정을 무시하고 홀로 연구를 진행할 정도로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소신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별 다른 방법이 없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책에만 의존한 묵묵한 그의 연구 스타일 또한 마음에 들었다.

  1929년 그는 유럽에서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 콜롬비아 대학에서 산스크리트어와 중세문학에 대한 연구 계획을 거절당하자, 학위과정을 포기하고 독자적인 연구를 진행하기로 결정한다. 이 후 5년 동안 캠벨은 하루 중 16시간의 시간을 4시간씩 네 단위로 구분하여 세 단위를 독서와 연구에, 한 단위를 휴식에 활용하는 생활을 철저하게 유지하며 고된 연구를 진행했다. 물론 자신은 절대 고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후 캔터베리 스쿨을 거쳐, 사라 로렌스 대학교의 문학부이 교수가 된 뒤 신화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그런 연구의 결과로 그의 저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 탄생했다. 이후 모든 문화권의 신화 속에 숨겨진 신화의 원형을 찾아내고자 노력한 끝에 4부작으로 된 <신의 가면 The Mask of God>을 발표한다.

  이 외에도 <신화의 힘>, <신화와 함께 살기>, <신화의 세계>, <애생수거위의 비행>, <신화 이미지> 등의 저서를 통해 왕성한 연구활동을 펴지다 1987년 하와이에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조셉 캠벨은 이 책에서 그가 말한 바와 같이 '천복'을 따르며 살아간 사람이다. 스스로 찾은 길에 대한 한 치의 의심과 두려움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 장인(匠人)이다.

"그가 우리에게 열어준 많은 가르침의 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자신이 살았던 삶 자체의 진정성이다. 그는, 신화란 우리 심층의 영적 잠재력에 이르는 실마리이며, 신화야말로 우리를 기쁨과 환상, 심지어는 황홀의 세계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믿는 한편, 우리를 그 세계로 불러들이기를 좋아했다. " ('신화의 힘'에서 빌모이어스의 서문 중 2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