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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얼굴을가진영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16 조셉캠벨이 네이버에 뜨다니!!!
  2. 2008/04/30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조셉캠벨

조셉캠벨이 네이버에 뜨다니!!!

책/영화/웹 2009/03/16 21:00 Posted by 최코치
작년 한 해 절 꽤나 오랫동안 괴롭혔던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이 네이버 오늘의 책으로 선정이 되었군요. 조셉 캠벨은 평생을 신화연구에 바친, 세계 최고의 비교신화학자입니다. 세계의 모든 시대의 신화 속에서 말하는 공통된 그 무엇인가를 찾으려 일생을 바친 사람이죠. 재미있게도 그가 들려주는 많은 신화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종교와 관련된 내용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그의 책은 한결같이 신화 해설서를 표방한 자기계발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신화의 힘>이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한 권 쯤은 누구나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오랜 친구를 우연히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에 소개글을 올려봅니다.




네이버 오늘의 책 보기 <신화, 어제 아닌 내일을 비추다>

참고
내가 쓴 북리뷰 <신화의 힘>
내가 쓴 북리뷰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내가 쓴 저자소개 <조셉캠벨>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조셉캠벨

책/영화/웹 2008/04/30 15:14 Posted by 최코치


최고일 것 같은 신화 해설서

신화학과 관련되어 다른 사람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으니 확언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동안의 자료조사와 앞서 읽은 두 권의 조셉 캠벨의 저서를 통해 본 그의 노력과 명성, 그리고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을 통해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세계 최고의 신화 해설서 일 것이라 말하고 싶다. 물론 총 4권으로 구성된 '신의 가면' 이라는 조셉 캠벨 최고의 역작이 있긴 하지만, 그것의 서곡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그야말로 신화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세계의 수많은 신화 속에서 평생에 걸쳐 자신이 찾고자 노력했고 결국 찾아낸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속에 고스란히 그리고 친절하게 담아내고 있다. 읽는 내내 그의 연구가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은 나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즐거움을 주었으며, 치밀한 비교 분석은 지적욕구를 충족시키고 이성적 사고를 자극하며 그야말로 지적이며 감성적인 즐거움을 고르게 안겨주었다. 줄곧 신화 속의 많은 이야기들을 크고 작은 단위로 해체하여 책상에 늘어놓고 이리 저리 짜맞추며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신화와 정신분석학

조셉 캠벨은 프로이트와 융을 비롯한 정신분석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신화의 이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료임을 밝히고 잇다. 신화에 내재된 공통된 상징은 누가 일부러 꾸며낸 것도 아니며 발명되거나 또는 인간이 감출래야 감출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 영혼이 자연스럽게 발현된 생산물인 신화를 이해하는데 인간의 무의식의 실체를 밝히는 연구가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가장 일반적인 예로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남자가 성인이 되어서도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로 밝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여러 신화의 모티브가 되었음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신화의 정신분석학, 언뜻 연결짓기가 어려운 이러한 학문들간에 연결점을 찾고 이를 이용하는 고수들의 시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언제나 신선항 충격을 안겨 준다.

"아버지 라이오스를 죽이고 어머니 아오카스테와 결혼한 오이디포스 왕은 우리들 자신의 유아가 원망을 대신해서 충족시키고 있을 뿐이다. 다행스로운 것은, 정신 신경증 환자가 아닌 한 우리는 어머니로부터 성적 충동을 분리시키고, 아버지에 대한 질투를 잊어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17p)

영웅의 삶 - 출발, 입문, 귀환

출발, 입문, 귀환의 구조를 보고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조셉 캠벨의 만나기 전 이미 사부님의 통해 접한 적이 있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그 책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의 전체적인 구조와 동일했다. 사부님께서 신화속의 영웅의 삶을 우리에게 적용함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수많은 밑줄이 쳐 있고,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그 책,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처음 읽을 때에도 나는 그러한 구조가 매우 인상깊었다. 그래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의 목차를 보고 이를 어렵지 않게 기억했을 것이다.  이제와 생각하니 그때 그것이 그렇게 인상 깊었던 것은 마치 내가 모험을 떠나는 신화 속 주인공이 되는 듯한 장엄한 느낌 때문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1부. 영웅의 모험

신화의 정석 - 신화 이해를 위한 모든 것

우리나라 최고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수학의 정석.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이 책에서 1부 영웅의 모험은 그야말로 '신화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신화의 이해를 위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1부 2부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량상 1부가 무려 2/3가 넘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야말로 그가 평생에 걸쳐 말하고자 한 모든 것은 담고 있는 엑기스이다.

조셉 캠벨은 수 없이 많은 신화를 수집하고 분석했을 것이며, 그것들 속에서 찾아낸 신화의 정석을 출발-입문-귀환 세 단계로 설명한다. 이러한 오랜 연구의 결과가 순전히 신화에 대한 그의 열정과 노력에 의해 얻어진 산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머리가 숙여진다. 세 단계마다 드러나는 많은 사례들을 유형별로 정리하여 각각에 상황에 맞는 신화의 단편들을 참고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4장 열쇠에 있어서는 이 세 단계의 구조를 아예 공식화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신화 속에 내재하는 공통적 상징을 찾아내기 위한 조셉 캠벨의 연구는 자료의 수집-비교-분석이었다. 이러한 연구방식을 통해 그는 그가 찾고자 했던 것을 찾아내었고, 그를 이 책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통해 집대성했다. 1부에서 제시된 출발-입문-귀환의 구조는 신화를 구성하는 공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 속에서 그의 연구결과에 대한 설명은 그의 연구방식과 반대의 방법을 취한다. 즉, 그의 연구방법이 귀납적이었다면, 연구결과를 설명함에 있어서는 연역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는 또한, 이 전에 읽는 '신화의 힘'이나 '신화의 세계'와는 다른 설명 방식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두 책이 대담과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인 반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집필된 책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명확한 공식 에 각 이야기들의 부분 부분을 잘라 근거자료로 끼워 넣는 방식의 설명은 자칫 잘못하면 작위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체의 이야기를 가지고 작가가 제시한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예를 제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2부. 우주 발생적 순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의 천의 얼굴을 보여주다.

1부가 천의 얼굴을 가진 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2부에서는 한 영웅이 가진 바로 그 천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1부에서 신화의 구조에 대해서 다루었으며, 2부에서는 신화의 내용과 그 속에 감춰진 공통적 의미, 원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1장 ‘유출’에서는 신화 속에 감추어져 있는 우주 발생적 순환의 법칙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우주 발생적 순환이란 인간의 삶이 잠과 깨어 있음의 주기로 이루어져 있듯이, 이 우주 또한 끝없는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신화 속에서 그러한 우주 불변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주의 본질적 성격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내용이 많이 언급되므로, 좀 더 반복적인 읽기를 통해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신화는, 존재하는 원자 안팎에 충만해 있는 침묵의 계시록이다. 신화는, 고도로 세련된 형상화 작업을 통하여 마음과 가슴을, 모든 존재를 채우고 둘러싸고 있는 궁극적 신비로 향하게 하는 풍향계다. 우스꽝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로 보여도 신화 체계는 마음을, 가시(可視)의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비현현의 세계로 향하게 한다." (340p)

또한, 신화는 우리가 사는 현실로부터 우주적 본질의 세계로, 즉, 이원성의 세계에서 비원성의 세계로, 시간성의 세계에서 영원성의 세계로 남성과 여성의 세계에서 양성의 세계로 인도하는 문과 같은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어 2장에서는 신화 속에서 처녀의 잉태가 갖는 의미에 대해, 3장에서는 다양하게 변모되어 등장하는 영웅의 모습에 대해 말한다. 즉,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영웅이 가진 천의 얼굴을 보여준다.

끝으로, 목차에 표시된 2부의 제목은 '영웅의 변모', 본문에 표시된 제목은 '우주 발생적 순환'이다. 보은 잘못된 것인가? 2000년 판, 2007년 판 두 권을 모두 봐도 동일하다. 출판사의 실수인지 의도된 것인지 궁금하다.

조셉 캠벨과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아직도 두 번이 더 남아 있다. 처음엔 그저 책이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두 번째는 내가 무지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었다. 이제는 이도 저도 아니다. 그저 책이 쉽게 읽히지 않는 이유는 낯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듯 낯 설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날수록 친근해지고 알 것 같기도 하다. 그가 주장하는 대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의미를 지니는 신화를 통해서 나는 그와 친구가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좀 더 친해지고 싶다.